사노라면의 붓 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도서관에서 책을 보다보니 아이들 만화 시리즈 제목이 눈에 띕니다
'무인도에서 살아남기'
'오래전에 들었던 제목인데 이 책이 있네' 하고 꺼내보니 시리즈입니다.
사막에서 살아남기, 바다에서 살아남기 등등.
자연재해에서의 상식과 대처 방법을 준다니 좋은 책이네 싶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인기가 있었는지 너무 나갑니다
미국에서 살아남기, 프랑스에서 살아남기.
조선시대 살아남기, 삼국시대 살아남기처럼 끝이 없습니다
그냥 붙이면 제목이 되고 그냥 붙이면 책이 됩니다.
50권이 넘는듯한데 아직도 새 시리즈가 나온답니다.
그만큼 이 세상에서 살아남는 일이 어려웠던걸까요.
희망을 읽고 즐거움을 읽을 아이들의 책 제목이 고작 '살아남기'라 생각하니 마음 한구석이 찜찜합니다.
아이들만 그럴까요.
우리네 세상도 그렇지요.
각박한 세상에서 살아남는 게 삶의 목표일지도요.
살아남기 위해 각자의 특성이 강화됩니다.
사람들과 관계가 좋아 살아남기도 하고,
재주가 좋아 살아남기도 합니다.
재미있어 살아남기도 하고,
조용히 보이지 않아 살아남기도 합니다.
정의로운 리더로서 살아남기도 하고,
비겁한 술수로 살아남기도 합니다.
그러게요.
어쩌면 실제 우리의 삶은, 아이들 책 제목보다 더 험난하고 다양한, 끝없이 긴 '살아남기'시리즈 인지도 모릅니다.
오늘의 난
어떤 모습으로 하루를 살아내는지,
혹은
살아남는지
그 치열한 모든 삶에 응원의 눈길을 보냅니다.
부디 그 치열함 속에도 평화는 항상 가득 배어있길 기원합니다 -사노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