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라면의 붓 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게으른 여름을 보내고, 긴 추석 연휴를 보내고 나니
살만한 가을이 됩니다.
연휴 기간 잔뜩 먹어 부른 배를 쓰다듬다가,
그간의 미룬 운동을 다시 시작해야겠다 싶어,
동네 체육관에 등록을 하였습니다.
이 가을 날씨면 움직이기 딱 좋네 하며, 운동하는 기분을 낸 지 겨우 일주일이 지났는데, 오늘 아침 날씨가 갑자기 초겨울 날씨입니다.
운동하러 나가는 몸이 더 찌뿌둥 해집니다.
살짝 꾀도 나며 꼼지락거려 봅니다.
그러다가 겨우 마음을 챙겨 먹고 그나마 두꺼운 옷을 꺼내 입고 나왔는데도 아침 기온이 썰렁합니다
추운 겨울을 보내봤으면서도 갑자기 내려간 이 정도의 날씨에도 몸은 호들갑입니다.
하긴 제가 사는 이곳 파주는 영상 1도라니 춥긴 춥습니다
덥다 덥다 한 게 불과 한 달 전인데
갑자기 추워지니 황당합니다
서서히 바뀌어야 적응하는데, 갑자기 변화하는 기온을 몸이 따라가기엔 이젠 시간이 필요해지나 봅니다.
몸만 그럴까요?
마음도 그렇습니다.
마뜩지 않은 일들이 주는 마음 씀에 짜증 내다가도,
그런 내 모습에 화들짝 놀라며 추스르고, 반성하고 마음을 다스려보지만, 아직도 출렁이는 마음에 휘청거리고 마음 상하는 건 여전합니다.
어쩌면 마음이 이 세월의 변화에 적응하는 일은
몸이 계절의 변화에 적응하는 것보다 더 어려운 일인가 봅니다.
몇 해를 살아도 여전히 출렁이는 게 마음이니 말이지요.
추워질 날씨에 대비해 겨울옷을 꺼내 옷장에 정리하면서, 마음이 추워질 땐 어떤 옷을 입혀줘야 할까 생각해 봅니다.
겨울 외투와 함께 마음에도 외투 한 벌 장만해 줘야 할까 봅니다
환절기에 모두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사노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