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고있기

사노라면의 붓 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by 사노라면

지인이 퇴직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우연히 그 지인의 이야기를 하다 이야기합니다

'걔는 요즘 뭐해? 노나?'

이 문장에는 '이젠 일 그만두고 뭐 한다나? 다른 직업은 안 구했나?'라는 안부를 묻는 의미가 들어 있습니다.


우연히 집을 나오다 이웃을 만납니다.

'아고, 요즘은 뭐 하셔? 놀아요?' 라 묻습니다

'아뇨. 이리저리 바쁘죠' 하며 자리를 뜹니다

'노냐니, 날 백수로 보는건가..'하는 빈정 상한 마음이 마음에 잠시 들어왔다 나갑니다


책상에 앉아 생각해 봅니다

같은 '노냐?'하는 인사말인데 이리 다르게 들립니다.

내가 무심코 꺼낸 '노냐?'는 선의의 안부 인사이고,

다른 이의 '노냐?'는 일도 안 하고 뭐 먹고 살려 하냐의 질책으로 들립니다


대대로 우리 민족은 벌이를 해야 사람대접을 받았기 때문일까요? 벌이 활동을 하지 않는 이에 대한 시선이 곱지는 않습니다. '백수'라는 단어가 오랫동안 그 명맥을 유지하듯이 말이지요.


사실은 잘 놀아야 하는 건데 말이지요

젊었을 때 잘 벌어놓고, 노년엔 잘 놀고,

열심히 일하고 신나게 놀고,

부지런히 일하고 행복하게 즐겨야 하는 건데 말이지요.


이제라도 그리 놀아야 하겠습니다

'뭐 하니?'라는 질문엔 '요즘 잘 놀고 있지'라는 떳떳한 대답을 준비해 볼랍니다

'그 녀석, 놀고 있네'라는 소리 듣도록

매일매일 즐겁게 신나게 놀아보렵니다

같이 재미나게 놀아볼까나요.


세상 모든 이들의 놀고 있는 시간을 응원합니다 -사노라면

이전 17화밥 한술 -김경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