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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노라면 May 16. 2018

봄 비 - 이수복

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묻혀 캘리한조각

이 비 그치면

내 마음 강나루 긴 언덕에

서러운 풀빛이 짙어 오것다.

 

푸르른 보리밭길

맑은 하늘에

종달새만 무어라고 지껄이것다.

 

이 비 그치면

시새워 벙글어질 고운 꽃밭 속

처녀애들 짝하여 외로이 서고

 

임 앞에 타오르는

향연(香煙)과 같이

땅에선 또 아지랑이 타오르것다.


봄 비 - 이수복


여름장마처럼 봄 비가 내립니다.

하늘은 낮고

그 아래서 커피향은 머물고

빗방울은 나뭇잎을 흘러

바닥을 초록으로 물들이는

봄 비 내리는 날입니다


붓을 꺼내들고

봄비 속에 한 구절 적으려다보니

이런날은 나도 모르게 익숙한 싯구절이 흥얼거려집니다

내 마음 강나루 긴 언덕에...라는 이수복님의 봄 비입니다


자연은 그렇게 생명을 줍니다.

긴 겨울을 지나고 새싹을 움트이고

꽃 피우고 초록을 올려주고는

그 생명들에게 힘을 주고자

이렇게 또 생명수같은 빗줄기를 내려줍니다.

빛내다 지친 꽃들에도

흔들리다 쉬는 초록잎에도

들판의 풀꽃에도

하늘 나는 새들에도

자연은 이렇게 생명을 줍니다


그런 촉촉한 비요일.

이 비 그치면

강나루 긴 언덕에서 초록빛 그리움으로

향연같은 아지랑이로 우린 또 그리운 이를 그리워 할겁니다

기쁨 많은 오월

눈물 많은 오월

기다림의 오월

그리움의 오월

절망의 오월

희망의 오월입니다.

오월의 비 오는 날.

세상 모든 그리운 영혼들의 평화와 안식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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