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냥팔이 고양이

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묻혀 캘리한조각

by 사노라면
InShot_20190130_180157503.jpg

제가 사는 동네가 도심과는 달리 한적한곳에 있다보니 동네에 다니는 길냥이들에겐 편안한 공간인가봅니다.

제법 돌아다니는 길냥이들이 있습니다.

키우던 집고양이가 파양되서 돌아다니는 아이도 있고, 길냥이로 태어나 돌아가니기도하고 다들 각자의 사연을 가지고 살고 있지요.


집에 키우는 녀석이 있어 더 들여놓지는 못하고, 밥먹으러 찾아오는 아이들은 시간되면 밥이랑 물을 챙겨 내주곤 합니다

그러다보니 왔다갔다 하는 녀석도 많고, 워낙 자주와서 이름도 지어주고 얼굴도 익힌 녀석들도 많습니다.


이 녀석도 그런 아이 중 한 마리입니다

3년쯤 된 듯해요.

새끼때부터 들락거리구 애교도 부리고, 나름 좋은 품종 아이의 새끼인데, 어느곳에서 키우다 나온듯 하더군요.

종종 보이다보니 이름도 지어주고, 놀러오면 만져구고 밥도 주다보니 낯을 익히고 애교도 부립니다

그러던 녀석이 반년정도 안보이길래 어느 곳에 자리잡고 잘 사나 했더니, 어느 추운 날 뜬금없이 저렇게 창밖에 와서 밥 달라고 야옹거립니다

집에 키우는 녀석이 워낙 까칠해서 같이 지내지는 못하고 싸우고 도망다니고 하기에 조심히 나가서 먹을걸 챙겨주고 오니, 요 며칠은 다시 주변에서 어슬렁 거리네요.


현관 밖에서 안을 들여다보는 모습이 어릴 적 읽었던 ‘성냥팔이 소녀’를 연상시키기에 한번 찍어봤습니다

그리 생각해서인지 녀석의 표정은 쓸쓸하기만 해 보입니다

저 아이도 집안의 고양이를 보면서 성냥팔이 소녀처럼 그런 꿈을 꿀까요

그나마 꿈을 꾸기 위해 그을 성냥 한 개도 없으니 성냥팔이 소녀 보다도 더 안타까울까요

배부르고 따뜻하지만 집안에서 갇혀 사는 고양이가 행복할까요.

자연을 맘대로 돌아다니지만 배고프게 살아가는 길 고양이가 행복할까요

어쩌면 그 행복조차도 인간의 기준에서의 행복이겠지만 말이죠.

인간들이 만든 제도속에서 안타까운 동물들의 이야기도 들리는 요즘,

세상 모든 동물들의 포근한 삶을 기원합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네가 그리우면 나는 울었다 - 고정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