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묻혀 캘리한조각
엄마 걱정 - 기형도
열무 삼십 단을 이고
시장에 간 우리 엄마
안 오시네, 해는 시든 지 오래
나는 찬밥처럼 방에 담겨
아무리 천천히 숙제를 해도
엄마 안 오시네, 배춧잎 같은 발소리 타박타박
안 들리네, 어둡고 무서워
금간 창 틈으로 고요히 빗소리
빈방에 혼자 엎드려 훌쩍거리던
아주 먼 옛날
지금도 내 눈시울을 뜨겁게 하는
그 시절, 내 유년의 윗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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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사는 내내 자식 걱정을 합니다.
아이 때는 아이 때인대로,
어른이 되면 어른이 된대로,
끼니는 챙겨먹는지, 몸은 건강한지
엄마는 매일매일이 자식걱정입니다
그 반면에 자식은 가끔 엄마 걱정을 합니다
문득, 드문드문, 깜빡….
주말에 노모가 다치셔서 주말부터 허둥지둥 움직이다, 어제 저녁 늦게야 수술을 하시고
이제 조금씩 회복을 준비합니다.
평소에 마땅히 걱정도 못 하던 불효의 마음이면서도,
수술받으시고 나오셔서 아파하시는 엄마의 말씀과 표정이 속상했는지
잘 지켜보던 병상 옆자리에서 그만 눈물이 울컥합니다.
막내아들의 어리광인지, 이 나이가 되어서도 엄마가 아프니 눈물이 납디다.
불행 중 다행으로 나이드신 몸에 더 크게 다치지 않음에 감사하면서도,
말로 못할 미안함과 죄책감이 가슴에 무겁습니다
기형도님의 엄마걱정을 그려보면서
엄마 오기만을 기다리던 구석방에서의 마음이,
늦게 엄마가 오셨을때의 그 안도감과 반가움이
수술을 마치고 나오신 엄마를 봤을때의 감정에 뒤섞여
다시 수십년 전 막내 아들이 된 듯한 기분입니다
그저 말로만 엄마 걱정하는 못난 아들의 마음이지만,
엄마가 빨리 회복하시고 일어나기를 기원해봅니다.
세상 모든 엄마의 건강과 평화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