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며 피는 꽃 - 도종환

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 묻혀 캘리한조각

by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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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며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도종환 - 흔들리며 피는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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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흔들리며 피는 꽃을 그려봅니다.

그림을 그리고는 두가지 버전으로 편집해 보았어요.

원본버젼과 카톡 프사로도 편하게 사각버전으로요.


캘리그라피를 하면서 자주 쓰는 글씨중 하나가 꽃이 아닐까 싶습니다.

다양한 형태로 , 다양한 느낌으로,

다양한 꽃의 수만큼이나 여러 모습으로 써 보았네요.

그러다보니 꽃에 관한 시들도 많이 쓰고요,

도종환님의 '흔들리며 피는꽃'은 참 많이들 쓰고 읽어보는, 위로의 시일겁니다.


오랜만에 문득, 이 시를 써보면서 피곤한 마음을 위로받아봅니다.

잎이 자라면, 나무가 자라면,

그래서 고목이되면,

나무가 자라는 나이테의 성장통도,

비바람을 겪는 아픔도,

열매를 맺는 기쁨도 조금은 잦아들고 무감해지리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비에 젖는 마음은, 바람에 흔들리는 마음은 여전하네요.

고목이라 젖지 않는것도 아니고,

고목이라 흔들리지 않음도 아니네요.

다만 젖음에 여유롭고, 흔들림에 유연할 마음을 그나마 조금 일찍 갖을수 있음일까요.


며칠의 비에, 며칠의 바람에,

고단해진 마음을 만져보며

흔들리는 나무와, 젖고 피는 꽃을 생각해봅니다.

세상의 모든 젖고 흔들리는 고단한 마음을 위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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