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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노라면 May 19. 2018

흔들리며 피는 꽃 - 도종환

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묻혀 캘리한조각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흔들리며 피는 꽃 - 도종환


붓을들면 쓰여지는 싯구들이 있습니다

화선지를 보면 그리고싶은 구절들이 있습니다.

도종환님의 흔들리며  피는 꽃도 그런 구절중 하나입니다.

포스트에도 몇번을 그려 올렸었지요.


지난 주의 장마같은 봄비가 지나고

오랜만에 맑은 하늘과 맑은 공기와 쨍한 햇빛이 마당 한가득 쏟아지고

그 초록들 사이에서 부쩍자란 꽃들을 보며

이 구절을 다시 그려봅니다


그러게요

계절이 그렇더라구요

지난 겨울 그 추운 날을 어찌보낼까 걱정하던 날이 지나고 어느덧 봄입니다


우리네 삶도 그러겠지요

아침에 눈 떠짐도 어렵고

하루의 움직임도 버겁고

세상에 나만 힘들기만 한것같기도 하지요

인터넷 세상의 다른이들은

다 반짝이며 행복하며 사랑을 나누는데

이 외로움은 이 지난함은

내게만 있는거 같지요


아무리 애를 써도 앞은 보이지 않는것 같고

희망은 남의 이야기 같기만하지요.


그래요.

어쩌면 우리는 다 그렇게

저마다의 어려움을 지고 살고 있는가봅니다

너도 그렇고 나도 그럴겁니다.

그렇게 애쓰고 살아가는게

우리네 모습입니다.


애 썼어요

수고 했어요

고생 많아요

그저 우린 이렇게 서로 도닥거려 주자구요

이 세상 꽃들도 다 흔들리며 핀답니다

이 세상 꽃들도 다 그렇게 비에 젖으며 바람에 흔들리며 핀답니다


수고했어요

조금 늦으면 어때요

애썼어요

이 정도면 어때요

고생했어요

오늘은 잠시 숨 돌리자구요

오늘은 잠시, 오랜만에 맑아진 하늘한번 보자구요.

그리고 한 숨 돌려보자구요


여러분 모두의 오늘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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