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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노라면 Mar 28. 2019

작가가 된다는 것

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 묻혀 캘리한조각

김춘수 님은 꽃이라는 시에서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했습니다.

누군가 나를 불러주는 호칭은 좋던 싫던 나를 표현하는 하나의 모습이 되는가 봅니다.


요즘은 호칭이 많이 바뀐다 합니다.

회사에서도 과장님 부장님이 그냥 누구누구 님으로 바뀌기도 하고,

군대에서도 병장님 상병님 말고 호칭도 일원화된다 하지요.

뭐 그런 호칭의 변화엔 여러 가지 시선과 의견과 장단점이 있을듯합니다


업으로 하는 일에서 듣는 호칭 말고,

저를 불러주는 여러 호칭이 있습니다.

사노라면 이라는 필명으로 캘리를 그리고,

김경근이라는 제 이름으로 시를 써 이곳저곳 올리보다 보니, 강사, 작가라는 머쓱한 호칭도 어느새 자주 들립니다.

여전히 어울리지 않고 익숙하지 않은 호칭들이라 생각하지만, 그냥 듣다보니 익숙해집니다.

뭐 작가가 별거인가요, 뭐라도 만들면 다 작가이지요.


작가라는 단어 중 지을 작 作이라는 글자는 뭔가를 만든다는 한자잖아요.

뭔가를 생각하고,

그것들을 이리저리 궁리해서 글도 만들고, 그림도 만들고, 생각도 만들고, 이야기도 만들어보는 거지요.

누구나 뭐든지 지을수 있잖아요.

짓는게 별건가요. 만드는게 별건가요.

밥을 지어도 짓는거고,

반찬을 만들어도 만드는 겁니다.

그렇게 우리는 다 어떤 면에선 작가인거죠.

作이라는 글자를 보다 보면,

사부작사부작 뭔가를 만드는,

깨작깨작 뭔가를 쓰는 그런 모습이 떠오릅니다.

그렇게 누구라도 작가가 되고,

그렇게 누구라도 작품을 만들어가는 거죠.


아마 여러분들도 지금 이 순간,

어느 분야의 작가이실 겁니다.

거창한 작품이 아닐지라도,

대단한 형태가 아닐지라도,

지금 내 마음의 한구석을 조물 거려서,

그리움 하나 만들어 하늘에 띄우고,

사랑 하나 만들어 가슴에 넣고,

희망 하나 만들어 살며시 건네주고,

아픔의 눈물 만들어 떨구어 내는,

내 삶의 멋진 작가님들이실 겁니다


여러분의 멋진 삶의 작품들이,

세상을 따뜻하고 평화로운 온기로 채우는 그런 세상이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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