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못나 보이는 나 맘에 들지 않는 오늘도 내일의 나를 숨 쉬게 하는 소중한 힘이 될 거야
- 서영은 꿈을꾼다 중에서
비가오고 흐리게 낮게 내려온 하늘이 오랜만에 반짝 햇살이 납니다. 마당엔 비를 머금은 풀들이 쑥쑥 자라있습니다. 일부러 심은 꽃보다, 마당에 잔뜩 깔린 제 스스로 자란 이름모를 풀들이 더 예쁘고 사랑스럽지만, 이리저리 잡초와 함께 마음대로 자란 마당을 그냥두기엔 너무 어지러워서 올해들어 처음으로 제초기를 꺼내 풀들을 정리하고 난 후, 잘 깍여진 작은 마당을 보니 마음이 개운합니다. 베어진 풀들이 내어주는 풀향기가 마음을 평안하게 합니다.
마음도 그러했나봅니다. 마음속에 이리저리 자라나는 걱정거리도, 선뜻 베어내기도 어렵고, 베어내도 되는건지 그 또한 걱정입니다 그러다보니 마음 밭은 이런걱정 저런걱정이 제멋대로 피어나지요. 그러니 마음이 어지럽습니다 그러니 마음이 복잡합니다. 마음도 질끈 , 깎아내야 합니다. 보기 예쁜 풀꽃이어도, 나름대로 초록빛 잡초더라도, 질끈 마음먹고 덜어내보면, 개운하게 정리된 마음이 보입니다 포근하게 안정된 마음이 됩니다.
서영은의 '꿈을 꾼다'를 그려보면서, 잠시 쉬어가는 마음, 잠시 쉬어가는 하루를 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