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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노라면 Apr 29. 2019

고래를 위하여 - 정호승

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묻혀 캘리한조각


푸른 바다에 고래가 없으면
푸른 바다가 아니지
마음속에 푸른 바다의
고래 한 마리 키우지 않으면
청년이 아니지

푸른 바다가 고래를 위하여
푸르다는 걸 아직 모르는 사람은
아직 사랑을 모르지

고래도 가끔 수평선 위로 치솟아 올라
별을 바라본다
나도 가끔 내 마음속의 고래를 위하여
밤하늘 별들을 바라본다

정호승 - 고래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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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고래를 표현해보고 싶었는데,
살짝 고등어스러운 느낌입니다만,
뭐 고등어나 고래나 같은 성씨이라 생각하며 넘어가 볼까하는 궤변의 오후입니다.

고래 그림처럼
꿈도 그러한가 봅니다.
세상에선 꿈을 크게 가져라,
꿈을 키워라 이야기하지만,
어떤 꿈을 가져야 하는지,
어떤 꿈을 키워왔는지도 모른채
세월은 무심하게 이리 흘러왔습니다.

마음 속 고래가 있기는 했었는지,
그 고래가 고래였는지 멸치였는지 이제 기억도 나지 않습니다.
고래가 있었다한들 그 고래를 바다에 키우며 살아왔는지, 개울가에 얹어놓고 지내왔는지 모르게 세월은 그리 흘렀습니다.

마음 속 푸른 바다에 고래한마리 키우지 않으면 청년이 아니라 하시지만,
글쎄요, 삐딱한 오늘 마음은 그렇진 않네요.
푸른 바다가 있다면,
그 바다에 고등어 떼로  가득해도 괜찮고,
멸치떼로 몰려다녀도 괜찮을듯 합니다.
때론 미역 줄기일수도 있고,
바닥의 조개 한마리 일수도 있겠지요.

세상 모든 바닷속 생물이 고래들이라면,
저 넓은 바다속도 복잡할겁니다.
고래이던 멸치이던,
미역이던 조개이던,
그 바다에서 키울수 있다면,
그 꿈은 내 모습대로,
내 삶대로 키워나가는것 아닐지요.

큰 꿈을 간직해도 좋고,
작은 꿈을 간직해도 좋고,
오늘 꿈을 꾸지 못해도 좋지요
꿈이 없어도 그만이지요.
지금 이 순간
오늘이 행복 할수 있다면 말이지요.

세상 모든 마음속 꿈들의, 생각들의 꿈틀거림이 소중하게 느껴지는 오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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