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보고 싶어서 전화했어요 성산포 앞바다는 잘 있는지 그때처럼 수평선 위로 당신하고 걷고 싶었어요
======================= 모든 기억은 순간입니다 모든 아픔은 찰나입니다 모든 사랑은 문득입니다. 그렇게 사랑은 '문득' 떠오릅니다. 밥을 먹다가 문득, 길을 걷다가 문득, 꽃을 보다가 문득, 잠을 자려고 눕다가 문득, 그렇게 사랑은, 그리움은, 외로움은, 문득 가슴에 들어옵니다.
오랜만에 정호승님의 시 '문득'이 문득 떠올라서 붓을 들어봅니다. 성산포 앞바다를 갔었는지도 기억 안나지만, 그 앞바다를 같이 걸었던 그대가 있었는지도 기억 안나지만, 보고 싶어서 전화를 할 그대가 있었는지도 기억 나지 않지만, 그저 문득, 그렇게 잠깐, 생각의 틈을 비집고 순간이 들어옵니다 반짝이는 추억이 들어옵니다 찌릿한 아픔이 들어옵니다 촉촉한 눈물이 들어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