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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노라면 May 08. 2019

어버이날 - 어머님은혜

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 묻혀 캘리한조각

높고 높은 하늘이라 말들 하지만
나는 나는 높은게 또 하나 있지
낳으시고 기르시는 어머님 은혜
푸른 하늘 그보다도 높은것 같애

넓고 넓은 바다라고 말들 하지만
나는 나는 넓은게 또 하나 있지
사람되라 이르시는 어머님 은혜
푸른 바다 그보다도 넓은것 같애

어머님 은혜
=========================
어버이날입니다.
어린 시절에 이 날엔,
손끝은 온통 빨간 색종이 물이 들고,
손가락 마디마디엔 풀이 묻은채,
학교 수업 시간에 만든 삐뚤빼뚤한 카네이션을 자랑스레 들고 뛰어가 어머니께 드렸던 기억이 납니다.

그 시절의 내 입장이야 종이 카네이션으로 어버이날 선물 드렸다 생각했지만, 받으시는 어머니는 그게 좋으셨을까 생각도 해봅니다.
생화 카네이션도 아니고, 종이로 만든,
때로는 비닐로 찍어나온 조화 카네이션이 받으시는 입장에선 뭐가 좋기나 했을까 생각도 듭니다.
지난 주말엔 못 여쭤봤지만 다음번에 어머니를 뵈러 가면 그 시절 종이 카네이션 받으면 어떠셨는지 한번 여쭤봐야겠습니다
생각해주는 정성이 고맙지,,,라곤 하시겠지만, 그 콧물 흘리는 어린 아이가 무슨 어버이날 고마운 생각이나 제대로 했을까 싶기도 합니다

오늘 신문 광고에 이런 광고 카피가 있었습니다.
꽃을 잔뜩 받아든 어머니 아버지가 자식과 이런 통화를 합니다.
'그냥 와라, 집이 온통 꽃밭이다'
그리곤 밑에 작은 속말이 들립니다.
'빈손으로 오란 얘기는 아니다..'

역시 현금이 최고인가요?
해마다 받던 카네이션은 지겨우셨던게죠?^^
5월엔 기념일이 몰리니 꽃값도 비싸집니다.
꽃사업을 하시는분들은 이 시즌이 대목이지만,
테이블 위에서 시들어가는 비싼 꽃잎을 보면,
시들지 않는 현금이 눈길이 더욱 갈수밖에 없을겁니다.

카네이션 꽃다발이던, 현금 봉투이던,
꽃도 받고, 꽃도 드리는 그런 나이가 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종이 카네이션을 준비하는 빈 손의 마음도 이해가 되고,
허전한 빈 마음도 이해가 됩니다.

이 초록의 계절에,
이 가정의 달에,
꽃보다 더 귀한건,
돈보다 더 소중한건,
그저 이 모습 그대로 사랑하는 애틋한 마음이기를,
잔잔히 전해지는 상대방의 온기이기를,
생각하면 코끝 찡해지는 그런 그리움이기를,
어버이날 오늘 생각해봅니다.

세상 모든 부모님들의  내리사랑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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