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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노라면 May 11. 2019

배웅 - 윤종신

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묻혀 캘리한조각

머나먼 길 떠나는 사람처럼
마치 배웅 나온 것처럼
다시 돌아 올 것 같은
그대 사라질 때까지 보네

한번만 더 안아보고 싶었지
내 가슴이 익숙한 그대
안녕이라 하지 않은 이유
그댄 알고 있나요

아무것도 바꾸지 않겠어요
모든 것을 지금 그대로
갑자기 그대 돌아온대도
전혀 낯설지 않도록

언제 어디라도 내겐 좋아요
혹시 나를 찾아 준다면
내가 지쳐 변하지 않기를
내 자신에게 부탁해

아무도 날 말리지 않을 거예요
잊지 못할 걸 알기에
그냥 기다리며 살아가도록
내내 꿈꾸듯 살도록

그대 혹시 다른 사람 만나면
내가 알 수 없게 해주길
그대 행복 빌어주는
나의 처량한 모습 두려워
다시 돌아올 것 같은 그대
사라질 때까지 보네

윤종신 - 배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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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신의 노래 배웅을 들어봅니다.
부르는 이에 따라,
듣는 상황에 따라 참 다르게 들리고 다른 감정을 느끼게 해주는 노래입니다.

오늘은 이 대목이 귀에 들어오네요.
' 언제 어디라도 내겐 좋아요
혹시 나를 찾아 준다면
내가 지쳐 변하지 않기를
내 자신에게 부탁해 '

언젠가 먼 훗날에 나를 찾아와줘도 좋지만,
그떄 그날엔 내가 지쳐 변해있지 않기를 나 자신에게 부탁한다 합니다.
세월은 그렇게
마음도 무디게 하고,
사랑도 무디게 하고,
그렇게 변해 가는게지요.

어쩌면 배웅한다함은,
그 무뎌지는 마음으로 변하기 전에
서둘러 돌아오라는 이야기일까요.

살아오면서의 얼마나 많은  배웅의 손짓들이
그렇게 노을처럼 저물어갔고,
얼마나 많은 다시보자는 기억이,
낯선 시간속으로 묻혀졌을까요.

선물같은 오늘,
우리는 또 얼마나 많은 마음을 보내고 마주할까요.
그저 그 모든 마음들이 아프지 않기를,
그 모든 마음들이 행복하기만을 기원해 봅니다.

세상 모든 배웅하는 손짓들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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