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늘 떠나면서 살지 굳이 이름을 불러주지 않아도 좋아 바람이 날 데려가는 곳이라면 어디서나 새롭게 태어날 수 있어
하고 싶은 모든 말들 아껴둘 때마다 씨앗으로 영그는 소리를 듣지 너무 작게 숨어 있다고 불완전한 것은 아냐 내게도 고운 이름이 있음을 사람들은 모르지만 서운하지 않아
기다리는 법을 노래하는 법을 오래 전부터 바람에게 배웠기에 기쁘게 살 뿐이야 푸름에 물든 삶이기에 잊혀지는 것은 두렵지 않아
풀꽃의 노래 – 이해인 =========================== 살다보면 어떤 식으로든 선택을 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중요한 선택이던, 가벼운 선택이던, 순간을 좌우하던, 삶의 큰 흐름을 좌우하던, 우리는 수많은 선택의 시간을 만나고 보냅니다.
어떤 결정이던, 선택되지 않은것에 대한 미련과, 선택한 것에 대한 불안이 존재하곤 하지요. 결국 그 이야기는, 어떤 선택을 하던 미련과 불안은 항상 따라오기 마련이라는 이야기이기도 할겁니다.
이 나이가 되어, 삶의 큰 결정을 해야할 일이 생깁니다. 잘하는 결정인지, 못하는 결정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심란한 마음에 조용하게 묵상을 해 봅니다 생각해보니 선택의 기준은 크게 어려울것도 없어 보입니다. 선택한 결정이 좋은 결정이길 바라는것 보다는, 선택을 한 후의 내 마음속의 불안과 미련이 적어지길, 그 선택한 쪽을 묵묵히 걸어갈 용기가 생기길 생각하는게 맞는게 아닌가 합니다.
걸어가는 두 다리에 힘이 생기길, 지나 온 길을 뒤돌아 보지 않기를, 나아갈 저 먼 길보다 지금 걷는 이 길을 볼수 있기를, 그 마음을 유지할 지혜와 용기가 항상 함께 하기를 기원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