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안에는 모든것이 다 들어있다. 태어날때부터 이미 그러했다. 네가 하는 일은 그저 네가 알고있는것을 다시 배우는것에 지나지 않는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나무 중에서 ==================
예전에 할머니에게 이런 이야기를 들은적이 있지요. 아기가 태어날 땐 머리에 천문이 열려있어서 세상 이치를 다 안다고요. 하지만 말을 하지못해 옹알거리면서 그 이치를 이야기를 해 줄 뿐이라고요. 아기가 말을 하기 시작할때쯤 정수리에 있는 천문은 서서히 닫히고, 아기는 그렇게 세상의 이치를 잊게되는 것이라고요.
요즘도 갓 태어난 아기를 보면 여전히 이 이야기가 생각나던 차에 베르나르의 나무이야기를 보면서 할머니가 들려주신 아기 이야기가 생각났습니다.
어쩌면 우리가 살아간다는것은 우리안에 있는것을 하나씩 꺼내보고 열어보는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어떤 삶을 사는가는 내게 주어진 운명이나 성격때문이 아니라, 내 삶의 그 많은 주머니 중 어떤것을 열어보는가에 달린것이란 생각도 해 봅니다.
이미 내 안에 있는 그 수 많은 보따리 중 오늘은 어떤 보따리를 열어볼까요. 어떤 길을 걸어가 볼까요. 내가 꺼낸 보따리를 신나게 열어 볼 용기를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