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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노라면 Jul 02. 2019

꽃 지는 저녁 - 정호승

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묻혀 캘리한조각

꽃지는 저녁 -정호승

꽃이 진다고 아예 다 지나
꽃이 진다고 전화도 없나
꽃이 져도 나는 너를 잊은 적 없다

지는 꽃의 마음을 아는 이가
꽃이 진다고 저만 외롭나
꽃이 져도 나는 너를 잊은 적 없다

꽃지는 저녁에는 배도 고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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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장으로 흐드러지게 피었던 능소화는
눈물처럼 뚝뚝 바닥에 떨어집니다
나무를 타고 저 위까지 붉게 피던 그 능소화는
그저 속절없이 내려 앉습니다.

떨어지는 능소화를 보며
정호승님의 꽃 지는 저녁이 생각났습니다
꽃은 져도
꽃이 져서 외로워도
나는 당신을 잊은적 없다 합니다
그 설움에도
그 외로움에도
당신을 그리는 마음은 그대로이라 합니다

우연히 텔레비젼의 방송을 보다보니 외로움이 담배 15개피보다 더 몸에 나쁘다고 하네요.

외로워하지 말자구요
능소화가 떨어진들,
그 꽃이 빗물에 젖은들,
내 맘속에 당신이 가득하지만,
그 모든걸 다 잊을수 있는건 배고픔인가봅니다.
그 꽃 지는 저녁에도
그 보고 싶은 중에도
그 외로움의 갈증만큼이나
배는 고프다 하십니다.

오늘은 든든히 한번 먹어볼까요?
외로움을 달래던
허기를 달래던
뭐라도 든든하게 채워보자구요

세상 모든 외로움의 평화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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