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에 배트맨이니, 스파이더맨이니, 육백만불의 사나이니 하는 드라마가 방송될때면, 어디에서던 텔레비젼 앞에 달려갔던 기억이 납니다.
그 내용은 전부다 기억나지 않아도, 배트맨이 곤경에 처해졌을때의 안타까움, 스파이더맨이 등장할때의 신나는 음악, 달려가는 육백만불의 사나이의 슬로우비디오를 어른들의 어깨너머로 볼때의 긴장감은 요즘도 가끔 생각이 납니다.
그러던 히어로물이 이젠 영화의 큰 한 축이 되었습니다 그런 히어로들을 한데 모았던 어벤저스가 큰 스토리를 마감하고는, 여전히 또 각자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들이 나옵니다. 워낙 오랜 세월을 연재하던 만화여서 그런지 이젠 좀 내용면에서 억지스러운 면도 있습니다. 다중 유니버스를 이야기하면서 죽었던 이도 살아나고, 동시에 여러 명도 나타나고 하니 이젠 이를 그러려니 하고 보기에도 살짝 피로해지기도 합니다
그래도 여전히 히어로물은 요즘 우리들 마음 속 갈증을 대신해서 채워주는걸까요. 그 히어로물로 답답한 우리의 요즘을 대리만족 하는지도요.
이번 나온 스파이더맨은 전편에 이어 확 어려진 주인공의 나이덕분에, 제가 알던, 나이든 이모를 모시고 있던 피터파커와는 조금은 다른 분위기지만, 또 나름대로 어린 히어로로의 역할도 하나봅니다.
개봉날에 맟춰 의리로보는 마블영화 스파이더맨을 보았습니다. 세상이 여전히 모두의 마음대로 돌아가지 않기에, 그만큼 영화속 히어로들은 우리대신 열심히 뛰어다닐겁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건 , 그 히어로물을 상영하는 동안에도 어깨 무거운 아빠로, 엄마로, 아내로, 남편으로, 무거운 가방을 들고 다니는 아들 딸로, 정체조차 보이지 않는 삶의 빌런들과 열심히 버티며 삶의 시간을 뛰어다니며 싸우고 있을 우리 청춘들과 우리 모두들이 정말 히어로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