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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노라면 Jul 13. 2019

몇번째 여름

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묻혀 캘리한조각

살다보면,
시간은 참으로 빨리 지나갑니다.
학교시절엔 방학이 되면 눈 깜짝할 사이에 개학날이 오고,
입학이 엊그제인데 벌써 졸업때가 오기도합니다.
오랫만에보는 남의 집 아이들은 쑥쑥 커져있고,
세월은 그리 무상합니다.
그나마 제일 늦게 지나간 시간은 군대 시절이었나요^^
그렇게 하루 이틀이 가고 30일, 백일은 금방 지나가는 숫자가 되어버립니다.

장마가 이렇게 금방 지나버렸나 싶게
다시 뜨거워진 여름날의 바깥 공기를 쐬면서,
문득 내가 보낸 여름은 몇번이었나 세어봅니다.
가만히 세어보니 매일매일 보내온 날짜들에 비하면 그 숫자는 참으로 적은 숫자입니다.
내 인생에서 아무리 길게 잡아야 채 백번을 못 맞이할  여름입니다.

습관적으로 뜨거운 여름엔 '아, 이 뜨거운 여름 빨리 지나고 겨울 오면 좋겠다' 하고 다시 추운 겨울 바람불땐 ' 어서 여름아 와라; 하곤 했지만 그렇게 보낸 여름 겨울이 벌써 수십번을 지났습니다.

새삼 한해 한해의 여름이 귀해집니다.
한 계절 한 계절이 소중해집니다.
이 여름은 당신의 삶에서 몇번째 맞는 여름일까요
당신의 스무번째 여름,
당신의 서른 다섯번째 여름,
또는 쉰번째 여름,
어쩌면 일흔 두번째 여름인가요
어쩌면 이번 여름은 당신의 삶에서 제일 소중할지 모를 그럴 여름일지도 모릅니다.

점점 뜨거워지는 햇빛아래
당신의 소중하고 찬란한 여름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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