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에 대하여 기도하자는 것이다 만남에 대하여 감사하자는 것이다 처음과 같이 아름답자는 것이다 처음과 같이 순결하자는 것이다 언제나 첫마음으로 돌아가자는 것이다 언제나 첫마음을 잃지 말자는 것이다 사랑에도 외로움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다 결혼에도 외로움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다 꽃이 진다고 울지 말자는 것이다 스스로 꽃이 되자는 것이다 처음과 같이 가난하자는 것이다 처음과 같이 영원하자는 것이다 =============================
제 왼손 검지 손가락에는 작은 묵주 반지가 끼워져 있습니다. 가톨릭이라는 신앙의 길을 걷기로 생각한 후부터 끼고 다니는 묵주반지입니다. 수시로 기도하고 마음을 다스리는데 도움이 되는 이 묵주반지가 제게 주는 의미는, 한없이 약하고 흔들리는 인간의 마음이기에, 수시로 뒤돌아보고, 경계하고, 마음을 다잡아보는 작은 의지의 표현이라고 할까요.
마음이 흔들릴 때, 휘청이며 잘못된 한 발자욱을 내딛을 때, 어딘지 모를 길에서 두려울 때, 짙은 외로움에 서글플 때, 반지를 낀 손가락에 마음을 둡니다.
정호승님의 반지의 의미를 써보면서 많은 이들의 손가락에서 반짝이고 있을 그 반지들의 첫 마음을 생각해 봅니다.
처음 만남을 감사하며, 처음 마음을 사랑하며, 처음과같이 가난하게, 처음과같이 영원하게 , 세상 모든이들의 손가락에서 제 빛을 내고있을 모든 반지들의 첫날의 의미를 기억해봅니다.
어느 한 순간 든든한 위안이 되어주는 제 손가락의 묵주반지처럼, 세상 모든이들의 반지가 그 처음의 마음을 빛내주길 기대해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