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사노라면 Jul 25. 2019

비가 전하는 말 - 이해인

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묻혀 캘리한조각

밤새
길을 찾는 꿈을 꾸다가
빗소리에 잠이 깨었네

물길 사이로 트이는 아침
어디서 한 마리 새가 날아와
나를 부르네
만남보다 이별을 먼저 배워
나보다 더 자유로운 새는
작은 욕심도 줄이라고
정든 땅을 떠나
힘차게 날아오르라고
나를 향해 곱게 눈을 흘기네

아침을 가르는
하얀 빗줄기도
내 가슴에 빗금을 그으며
전하는 말

진정 아름다운 삶이란
떨어져 내리는 아픔을
끝까지 견뎌내는 겸손이라고

오늘은 나도 이야기하려네
함께 사는 삶이란 힘들어도
서로의 다름을 견디면서
서로를 적셔주는 기쁨이라고

이해인 - 비가 전하는 말
==============================


밖을 나가면 후텁지근한 습기가 마치 사우나에 들어간듯 합니다.
오늘처럼 이슬비가 내리는 날은 사우나실에 미스트가 뿌려지는 느낌입니다.
그래도 뜨거운 날씨보단, 촉촉히 비가 내리는 날씨가 제겐 더 좋네요.
물론 끈적이는 방바닥과 습기때문에 에어콘은 부지런히 돌려야 하지만 말이죠.

이해인님의 '비가 전하는 말'을 그려봅니다.
내리는 비는 내 마음에 빗금을 그으며 이리 이야기 해준다고 합니다.
' 진정 아름다운 삶이란
떨어져 내리는 아픔을
끝까지 견뎌내는 겸손이라'고요
그 이야기에 이리 대답해 준다 합니다
'함께 사는 삶이란 힘들어도
서로의 다름을 견디면서
서로를 적셔주는 기쁨이라고'

몇일간 신경쓰이던 일이 개운하지는 않지만, 마무리되고, 크게 걱정거리 없이 또 흘러갑니다.
어쩌면, 오늘의 지금 이순간이 최고이고 기쁨임을 알려주는 오늘입니다.

행복하고 평화로운 모든시간이,
비가 내리는 모든곳에,
낮은곳의 모든이들에게 함께 하길 기원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너의 의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