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 정인
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 묻혀 캘리한조각
보내줄게 네가 지치지 않게
보내줄게 우리란 울타리 밖에
나를 떠나면 두 번 다시 내게 또 다시
돌아오지 않을 걸 알아
알면서도 널 붙잡을 수가 없는
바보 같은 내가 화가 나
그래서 계속 눈물이 나
넌 나의 태양
네가 떠나고 내 눈엔 항상 비가 와
끝이 없는 장마의 시작이었나봐
이 비가 멈추지 않아
기다릴게 오지 않겠지만 넌
기다릴게 네가 잊혀질 때까지
너는 내게로 두 번 다시 내게 또 다시
돌아오지 않을 걸 알아
알면서도 너 하나만 기다리는
바보 같은 내가 화가 나
그래서 계속 눈물이 나
넌 나의 태양
네가 떠나고 내 눈엔 항상 비가 와
끝이 없는 장마의 시작이었나 봐
시간이 멈춘 것 같아
이 비가 멈추질 않아
빗물이 차올라
가슴이 터질 것 같아
정인의 노래 장마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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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 저녁으론 후텁지근한 습기와 함께 빗방울이 뿌리기 시작하더만,
밤부터 제법 빗줄기가 굵어집니다.
새벽의 창밖에 소리에 눈을 떠보니 제법 굵은 시원한 빗줄기가 한창입니다.
호우주의보에서 호우경보로 바뀐걸보니
제법 비가 올 모양입니다.
제가 사는 이곳에도 참 오랜만에 세찬 빗줄기가 쏟아집니다.
여기저기 낮은곳에 비 피해 없기를 기대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구석구석의 마른 먼지가 깨끗이 씻겨 내려갈듯한 개운함도 느껴지는 아침입니다.
창문을 열고 빗줄기 소리를 우두커니 들어봅니다.
그러고보니 이런 굵은 빗줄기 소리는 어린 시절이후로 잘 듣지 못했나 생각도 듭니다.
비는 항상 내렸는데, 그 소리를 들을 여유가 없었던걸까요.
나뭇잎과 이야기하는,
지붕에 인사하는,
땅바닥과 포옹하는 빗줄기들의 안부소리가
정겨운 오전입니다.
창문틀에 올라앉은 고양이와 함께
멍하니 빗소리를 들으며
시간이 멈춘듯,
멈추지 않는 빗줄기,
그 빗물에 가슴이 차오른다는
정인의 노래 '장마'의 한구절을 그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