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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노라면 Jul 29. 2019

어린왕자

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묻혀 캘리한조각

해가 지는것을 보려면
해가 지는것을 기다리지 말고
해가 지는쪽까지 가야 해

어린 왕자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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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그친 오전에 부는 바람이 사뭇 싱그러웠습니다.
적당한 습기와,
적당한 온기와,
적당한 시원함을 가진 그런 바람의 손길이 느껴집니다.

그 바람을 느끼며 문득 '어린왕자'가 생각나는건 왜일까요.
그저 아무생각없이 어린왕자 붓끝에 세워놓고,
기억나는 한 구절을 그려봅니다.

어린 왕자가 있는 별은 하루종일 노을을 볼수도 있는 별이었지요.
해가 지는것을 보고 싶으면
몇 걸음만 걸으면,
의자를 조금만 옮겨 앉으면,
그 노을을 볼수 있었지요.

하물며 그 별보다 더 작은 내 마음도 그러할까요.
조금만 움직이면 마음속 노을을 볼수 있을텐데요
조금만 움직이면 그 그리움을 열어볼 수 있을텐데요
조금만 걸어가면 기다리던 그것을 만날수 있을텐데요.
노을 향해 몇 걸음 움직이기보다
내 마음 속 발 한 걸음 움직이기가
왜 그리 더 무겁고 어려운걸까요.

세상 모든 마음들의 가벼운 평화를 기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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