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의 생활과 예보 ======================== 박준시인은 종암동이라는 시로 제게 훅 다가왔습니다. 아버지의 뜨거운 눈물을 그린, 우리 모두의 뒷골목같은 추억으로 가슴 먹먹한 아버지를 떠오르게 하는 시인입니다. 그 박준 시인의 시 '생활과 예보'를 그려봅니다. 여전히 아버지가 등장합니다 마루에 앉아, 종일 아무말 없으시다가 '비 온다니 꽃 지겠다' 말씀하십니다.
왜 우리 아버지들은 그리 말씀을 안하셨을까요 왜 그리 혼자서 속을 끓이셨을까요. 돌아가신 아버지도 말씀이 별로 없으셨습니다. 그저 좋은 친구는 식사 때 소주 한잔. 세월이 흐르고 흘러 이렇게 아버지의 나이가 되어서야 그러시던 아버지의 고민과 고뇌를 조금이나마 공감 할수 있으려나요.
하루종일 아무말도 없으시던 아버지의 '비 온다니 꽃 지겠다'라는 말이 어른거립니다. 그 수많은 삶의 이야기들을, 그 무거운 짐의 이야기들을, 그저 툭 그 한마디에 담으셨겠지요 '비 온다니 꽃 지겠다'
간밤의 비에, 바람에, 앞마당에 떨어진 능소화 꽃송이들을 보며, 문득 지난 시간들을 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