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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 정지용

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묻혀 캘리한조각

by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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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골하나야
손가락 둘로
푹 가리지만
보고픈 마음
호수만하니
눈 감을밖에

정지용 - 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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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에는 한 여름의 폭염 소식이 들려옵니다만, 이곳은 오늘도 장대같은 비가 오락가락 합니다.
지금은 잠깐 햇빛이 구름 사이로 보이지만,
낮게 내려온 하늘아래서,
장대비가 초록들을 씻겨주는 소리를 들으며,
커피 한 잔 타서 들고 바라보는 시간은 평화롭습니다.
비 피해만 없다면, 장대비 가득한 이 날씨도 참으로 행복합니다.

낮게 깔린 하늘을 보며, 가득한 커피 향을 맡다보면, 이런 저런 상념속에 지난 일들이 떠오릅니다.
뒤적뒤적 추억의 책장을을 들썩이다보니,
문득 정지용님의 호수라는 싯구가 생각납니다.
빗방울이 주는 그리움 덕분일까요
그리움이 빗방울을 타고, 온 마당에 넘치는듯 한 오늘, 이 장마의 끝자락에, 한껏 빗방울의 감성에 젖어봅니다.

세상 모든곳에 촉촉한 그리움이 젖어 스며들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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