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바다에 고래가 없으면 푸른 바다가 아니지 마음속에 푸른 바다의 고래 한 마리 키우지 않으면 청년이 아니지
푸른 바다가 고래를 위하여 푸르다는 걸 아직 모르는 사람은 아직 사랑을 모르지
고래도 가끔 수평선 위로 치솟아 올라 별을 바라본다 나도 가끔 내 마음속의 고래를 위하여 밤하늘 별들을 바라본다
정호승 - 고래를 위하여 ============================= 고래를 한마리 불러봤습니다.
'술 마시고 노래하고 춤을 춰봐도' 남아있던 가슴의 허전함을 메우려 잡으려 떠나던 어린시절 '고래사냥'의 그 고래였을지, '마음속에 한 마리씩' 키우며 자랐던 그 고래일지, 내 마음속에 있는지 없는지 조차 모르게 고래는 그렇게 깊은 마음속을 들락거리고 있나봅니다. 마음의 깊은 바닷속을 헤엄치며, 그렇게 나와 함께 자라던 내 고래는, 그렇게 가끔 별을 바라보기위해 마음 수평선으로 올라 오기도 했었지요. 그런 날은, 나도 가끔 내 마음속 고래를 위하여 같이 별을 바라보았나 봅니다.
세월이 흐른 어느 날 문득, 그렇게 세월을 보낸 내 마음속 고래를 불러봅니다 여전히 잘 지내고 있는지, 그 오랜 세월 잘 견뎌왔는지, 수평선에 올라 온 고래와 눈을 맟춰 봅니다 그 고래의 초롱한 눈이 젖은건 고래의 눈물일까요 바다물일까요,
장마끝의 반짝이는 햇살에, 오늘은 여러분 마음속 고래와 따스한 차 한잔 어떨까요. 세상 모든이들의 마음의 고래의 평화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