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사노라면 Aug 20. 2019

라틴어 수업 중

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묻혀 캘리한조각

당신이 잘 계신다면 잘 되었네요, 나는 잘 지냅니다.
Si vales bene est, ego vale

예전에 읽고 두었던 '라틴어수업'을 우연히 꺼내 펼쳐봅니다.
넘기다보니  이구절이 새삼 눈에 들어옵니다

로마인들은 편지의 첫 구절을 이리 시작했다 하지요
'당신이 잘 계신다면 잘 되었네요, 나는 잘 지냅니다.
Si vales bene est, ego vale'
편지지가 귀하던 시절이라 라틴어를 줄여서
'S.V.B.E.E.V'라고 하기도 했답니다
타인의 안부를 물으며 시작하는 인사.
타인의 안부로 나의 인사가 시작됩니다.

당신이 잘 계신다면,
당신이 별일 없다면,
그럼 잘 됬네요.
당신이 미소짓는 하루하루라면,
당신의 행복이 피어나는 하루라면,
나는 더 이상 바랄게 없네요
나의 안부는
당신의 평안함에서 시작합니다.

여름의 막바지 드거움이 가득한 오후,
향 가득한 커피잔에
안부 인사를 담아 당신께 편지를 씁니다
잘 지내나요
나도 잘 지냅니다.

세상 모든이들의 평화를 기원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어떻게 지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