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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노라면 Aug 22. 2019

너를 위하여 - 김남조

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묻혀 캘리 한 조각

너를 위하여   /  김남조

나의 밤 기도는
길고
한 가지 말만 되풀이한다

가만히 눈뜨는 건
믿을 수 없을 만치의 축원,
갓 피어난 빛으로만
속속들이 채워 넘친
환한 영혼의 내 사람아

쓸쓸히
검은 머리 풀고 누워도
이적지 못 가져 본
너그러운 사랑

너를 위하여 나 살거니
소중한 건 무엇이나 너에게 주마
이미 준 것은
잊어버리고
못다 준 사랑만을 기억하리라
나의 사람아

눈이 내리는
먼 하늘에
달무리 보듯 너를 본다

오직 너를 위하여
모든 것에 이름이 있고
기쁨이 있단다
나의 사람아

김남조 님의 ' 너를 위하여'의 한 구절을 그려봅니다.
감성 말랑하던 학창 시절,
김남조 님의 시구절은 제 입가에서 자주 중얼거리곤 했었습니다.

오랜만에 예전에 쓰인 포스트들을 돌아보다가 만난 ''너를 위하여'를 보고 다시 한번 붓을 들어봅니다.

사랑은 어떤 면에선 그렇게  이타적입니다.
이미 준 모든 것을 잊고,
못 다 준 사랑만이 기억됩니다.
그것이 사랑입니다
그것이 나의 사람을 위한 사랑입니다.
사랑하고 있을 때엔
모든 것은 그를 위함입니다.

그 뜨거운 사랑이 식기 전까지는,
그 사랑이 희미해지기 전까지는,
그 사랑이 잊히기 전까지는 말이죠.

지금 사랑을 사랑합시다
지금의 사랑에 충실합시다
지금의 사랑에게 다 줍시다
우리의 망각은 생각보다 빨리 오니 말이죠.

세상 모든 사랑의 아름다움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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