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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노라면 Aug 27. 2019

서른 즈음에 - 김광석

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묻혀 캘리한조각

또 하루 멀어져 간다
내뿜은 담배 연기처럼
작기만 한 내 기억 속에
무얼 채워 살고 있는지

점점 더 멀어져 간다
머물러 있는 청춘인 줄 알았는데
비어가는 내 가슴 속엔
더 아무 것도 찾을 수 없네

계절은 다시 돌아 오지만
떠나간 내 사랑은 어디에
내가 떠나 보낸 것도 아닌데
내가 떠나 온 것도 아닌데

조금씩 잊혀져 간다
머물러 있는 사랑인 줄 알았는데
또 하루 멀어져 간다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구나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구나


점점 더 멀어져 간다
머물러 있는 청춘인 줄 알았는데
비어가는 내 가슴 속엔
더 아무 것도 찾을 수 없네

계절은 다시 돌아 오지만
떠나간 내 사랑은 어디에
내가 떠나 보낸 것도 아닌데
내가 떠나 온 것도 아닌데

조금씩 잊혀져 간다
머물러 있는 사랑인 줄 알았는데
또 하루 멀어져 간다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구나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구나
================================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를 써봅니다

정작 이 노래는 서른 즈음보다는 마흔이 되어서, 쉰이 되어서야 더 그 가사의 절절한 맛이 느껴지지 않을까 생각되기도 했었는데요,

가만히 생각해보니, 스무 살 시절이나 서른 즈음에 마주한 삶이 보여주는 불안한 내일의 어두움은, 하루하루는 점점 더 멀어지는 것 같고,
이 청춘은 매일 머물러 있지 않을 것 같은 마음은,
청춘들의 허한 마음에 더 짙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서른 즈음이던, 마흔 즈음이던,
청춘은 다 보내고 비인 가슴을 가진 쉰즈음이던,
다가 올 미래를 기다리는 이이던
보낸 시간을 생각하는 이이던 상관없이
그렇게 조금씩 잊혀지며
그렇게 하나씩 이별하며
그렇게 하루가 멀어지며 살아가는
우리네 모습을 생각해보게 하는 노래 구절입니다.

촉촉한 새벽비가 마당을 적신 오늘,
덩달아 가라앉은 마음을 바라보며,
우리의 서른, 당신의 서른, 그들의 서른을 생각해봅니다
세상 모든 곳에  서른을 맞이할, 서른을 보내고있을, 서른을 지나 보낸 이들의 평화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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