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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노라면 Sep 07. 2019

태풍

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묻혀 캘리한조각

밤새 태풍 소식이 있습니다.

벌써 남쪽엔 비바람이 몰아치고 있다지요.
이번엔 우리나라를 지나간다는 소식에 사뭇 긴장합니다
막상 태풍이 온다는 지금 이곳은,
비도 주춤하고 바람도 없는것이 태풍전야일까요

어릴적에 산 동네에 살았습니다
그 당시 문앞에 나와보면 온 동네가 다 내려다 보였죠
다닥다닥한 집들이며, 사람들 오가는것이며, 다 가까운 지척에 있었고, 건너편 언덕의 친구 집도 보여서 큰 소리쳐서 부르면 대답할 수 있는거리이기도 했구요.

그 어린 한 때, 바람이 많이 불던 날이 생각납니다
함석지붕이 날아다니고, 나무 간판도 날아다닌 기억이 나는것이 꽤 큰 태풍이 지나갔었나봅니다.
어린 마음에 문을 꽉 붙잡고 바람 구경을 했던 기억도 납니다 .아마 더듬어보면 우리나라를 지나간 큰 바람중 하나가 아니었을까 합니다.
바람이 부는 날엔,
태푸이 오는때엔,
가끔 그 어린 시절의 한 장면이 오버랩되곤 합니다.

아마 제게 태풍은 그 시절 그 장면에 담겨있나봅니다

남쪽의 바람소식을 들으며,
이 바람을 견디고 또 한 뼘 커 질
나무와 세상과 우리 마음을 기대하면서,
한 편으론 모두의 안부를 걱정하며,
큰 피해 없기를 바라며 태풍 한 글자 그려봅니다.

모든이들의 평안한 한 주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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