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남쪽엔 비바람이 몰아치고 있다지요. 이번엔 우리나라를 지나간다는 소식에 사뭇 긴장합니다 막상 태풍이 온다는 지금 이곳은, 비도 주춤하고 바람도 없는것이 태풍전야일까요
어릴적에 산 동네에 살았습니다 그 당시 문앞에 나와보면 온 동네가 다 내려다 보였죠 다닥다닥한 집들이며, 사람들 오가는것이며, 다 가까운 지척에 있었고, 건너편 언덕의 친구 집도 보여서 큰 소리쳐서 부르면 대답할 수 있는거리이기도 했구요.
그 어린 한 때, 바람이 많이 불던 날이 생각납니다 함석지붕이 날아다니고, 나무 간판도 날아다닌 기억이 나는것이 꽤 큰 태풍이 지나갔었나봅니다. 어린 마음에 문을 꽉 붙잡고 바람 구경을 했던 기억도 납니다 .아마 더듬어보면 우리나라를 지나간 큰 바람중 하나가 아니었을까 합니다. 바람이 부는 날엔, 태푸이 오는때엔, 가끔 그 어린 시절의 한 장면이 오버랩되곤 합니다.
아마 제게 태풍은 그 시절 그 장면에 담겨있나봅니다
남쪽의 바람소식을 들으며, 이 바람을 견디고 또 한 뼘 커 질 나무와 세상과 우리 마음을 기대하면서, 한 편으론 모두의 안부를 걱정하며, 큰 피해 없기를 바라며 태풍 한 글자 그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