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묻혀 캘리한조각
다시 또 누군가를 만나서 사랑을 하게 될 수 있을까
그럴 수는 없을 것 같아
도무지 알 수 없는 한 가지
사람을 사랑하게 되는 일
참 쓸쓸한 일인 것 같아
사랑이 끝나고 난 뒤에는 이세상도 끝나고
날 위해 빛나던 모든 것도 그 빛을 잃어버려
누구나 사는 동안에 한번
잊지 못할 사람을 만나고
잊지 못할 이별도 하지
도무지 알 수 없는 한 가지
사람을 사랑한다는 그일
참 쓸쓸한 일인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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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희은 님의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를 그려봅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그 많은 사랑들 덕분에 우리 삶은 존재하는지도 모른다 생각합니다
신에 대한 사랑이던, 가족에 대한 사랑이던, 세상에 대한 사랑이던, 남녀간의 불꽃 같은 그러나 쓰라린 사랑이던, 어떤 형태이던 간에, 사랑은 우리 삶을 흐르는 혈액 같은 존재일겁니다.
그 사랑을 먹고, 그 사랑을 그리며, 그 사랑을 나누다, 그 사랑에 스러지는 그런 모습이 우리네 삶이겠지요.
그 많은 사랑중에서, 살아가며 가장 많이 고민하고 이야기하는건 아무래도 남녀간의 사랑일까 봅니다.
서로 만나 불꽃이 튀어 시작하기도 하고, 썸을 타며 간을 보기도 하고, 무덤덤하던 사랑이 진득하게 뜨거워지기도 하고, 뜨거운 사랑이 냉랭해 지기도 하는, 어쩌면 사랑은 뜨거운 불이지만 형태는 물과 같을겁니다.
담는 그릇마다 그 모습은 달라지니까요.
요즘 방영하는 TV 프로그램 중에 청춘남녀들의 첫 만남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 몇 있더군요.
여러 명이 모여서 서로 눈치 보며 썸을 타기도 하고, 선자리를 마련해서 적극적으로 소개를 시켜주기도 하구요.
사랑을 시작하려는 그들의 긴장하는 풋풋한 모습과 미소들, 행동들을 보노라면 입가에 미소가 살짝 지어집니다.
그런 사랑 이야기를 보고 듣노라면 같이 가슴 한구석이 간질거리기도 합니다.
반면에, 아픈 사랑이야기도 듣습니다.
어쩌다 마주쳐 덜컥 마주 친 눈빛에, 그렇게 교통사고처럼 다가온 사랑에,
모두들 말리고 모두들 안타까워하고, 스스로도 길이 보이지 않지만, 헤어나지 못하는 사랑도 합니다. 주변의 이성적인 조언들은 뜨겁게 끓어오른 열정의 김에 가려 아무것도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습니다. 이병률님의 이야기처럼, ‘신이 관여하지 않는 단 한가지가 사랑’ 인것처럼 누구에게도 기도할 수 없고, 누구도 도와줄 수 없는 깊고 치명적인 아픈 사랑의 늪도 있더군요.
그리고,
그 모든 불꽃 같은 사랑이 끝나면,
영원할 것 같던 사랑이 멈춰지면,
뜨거워 갈라졌던 심장은, 그대로 그 상처만을 남긴 채 녹슨 시계 태엽처럼 멈추고
세상을 다 가진 듯한 행복한 마음은, 우울한 고독의 동굴로 변해갑니다.
노래 가사처럼, 날 위해 빛나던 모든 빛들도 꺼지고, 사랑은 참 쓸쓸한 일로 남아진답니다
그렇게 만나고 헤어지고, 사랑하고 식어가는 것이 사람의 일일겁니다
여전히 사랑은 우리에게 필요한 혈액입니다
그 아픔 마저도, 그 쓸쓸함 마저도 우리가 성숙해가는데 필요한 상처이겠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사람을 사랑해야 하는걸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겐 그 사랑만이 생명일까요.
세상 모든 사랑하는 이들의, 사랑을 꿈꾸는 이들의, 사랑에 아픈 이들의 평화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