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가는구나 - 김용택

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by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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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가을이 가는구나
아름다운 시 한 편도
강가에 나가 기다릴 사랑도 없이
가랑잎에 가을빛같이
정말 가을이 가는구나

조금 더
가면
눈이 오리
먼 산에 기댄
그대 마음에
눈은 오리
산은
그려지리​

김용택 - 가을이 가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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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가을은 조금은 더 오래가려나 했습니다.
하지만 여지없이 날은 추워지고,
이사일로 정신없이 지내보니 입동이 지났습니다.
채 들여놓지 못한 화분들 몇몇은 추위를 바로 맞아버렸네요.

그렇게 가을이 갑니다.
기약도 없이
와서 채 손도 잡지 못했는데
가슴속 그 이야기 아직 다 꺼내지도 못했는데
가을은 그렇게 떠납니다
가는 가을은
내년이 있다며 짐짓 미소 지으며 떠나가지만
정작 다시 올 가을은 나를 기억 못 할 것을 알기에
머뭇거리는 이 가을에
아름다운 시 한 편 채 쓰지 못한 채
그리 가을을 떠나보냅니다.

이 가을에
사랑하셨나요
이 가을에
애끓는 그리움에 밤을 지새운 적 있나요.
더 늦기 전에
이 가을의 끝자락에
세상 모든 이들의
붉게 물든 가랑잎 같은 사랑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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