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한낮의 그 오랜 기다림 아버지의 얼굴 같은 오래된 골목 수줍어 돌아앉은 외로움 들국화까지도 내가 얼마나 사랑했는지 당신의 노랫소리에 얼마나 가슴 뛰었는지
영화 시 중에서 ================== 아직 이삿짐도 다 정리 못했는데 이사 후유증으로 허리도 아프고 목도 찌릿찌릿합니다 글씨를 쓰려니 영 편치 않은 신호가 오네요 내일은 침 좀 맞으러 가봐야 하겠습니다.
이삿짐을 정리하다 보니 정말 오래된 추억의 물건들을 끼고 살았습니다. 아니 같이 살았다기보단 어디 있는지 모르게 박혀있던 물건이 짐 정리하던 와중에 나오는 게죠.
반가워하며 한참을 보다가 이번엔 과감히 버리기로 했습니다. 추억의 물건이고 재미있는 물건이지만 세월이 흐른 지금은 그저 자리 자치하는 애물단지이기도 합니다.
추억과 기억과 설렘의 마음으로 물건들 하나하나 버리던 중 오늘 뉴스에서 배우 윤정희 님의 알츠하이머 이야기가 들립니다. 나의 청춘에서는 조금 앞에 활동하시던 분이지만 과거의 한 획을 긋는 멋진 배우로 기억됩니다. 그분의 알츠하이머 소식은 요즘 저의 노모의 노환에 대한 우려와도 맞물려 예사롭지 않게 들립니다.
윤정희 님의 최근작 영화 '시'에 나오던 시구절을 그려보며, 세상의 모든 기억과 아름다운 추억과 수줍은 외로움과 우리가 사랑한 그 수많은 시간들 속의 얼굴들을 기억해봅니다. 잊혀간 그 시간들을 추억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