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팸 전화

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by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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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어디서 수집해갔는지 근래 며칠 동안 부쩍 광고전화가 많이 옵니다.
어디 가입하느라 번호를 썼는지 워낙 잦은 일이라 기억도 안 납니다만 한동안 뜸하던 전화가 바짝입니다
연말 실적 때문일까요.
그쪽 업계 계신 분들도 고생이 많습니다

가능하면 광고전화나 스팸 전화가 와도 잘 받아주려 합니다.
사기 전화나 보니스 피싱이 아닌 바에야 텔레마케팅도 하나의 직업일 게고 그들의 감성노동 또한 가볍지 않으니까요.
그래서 전화가 오면 일단은 몇 마디 이야기 들어주고 정중히 거절하곤 하지요.
물론 대부분은 내가 말할 새도 없이 설명이 길어져서 때론 들으면서도 안쓰러운 마음이 듭니다
그러다 보니 전화를 들어주는 시간이 길어집니다.

그런 제 모습을 보고 아내가 한마디 합니다.
'저 양반이 요즘 외로운가 보다. 스팸 전화랑 이야기를 나누니 말이야..'...

어쩌면 정말 그래서였을까요.
그들의 감성노동을 이해해주는 것이 아니라
외로운 제게 걸려온 반가운 말벗이었을까요.
그래서 스팸이라 뜨는 휴대폰 전화도 덥석덥석 응대해 주었던 걸까요.
하긴 생각해보니 통화목록에 스팸전화가 더 많은 것 같기도 합니다^^
뭐 어떤가요.
입맛 없을 땐 짭짤한 스팸이 밥도둑이고
마음 허전할 땐 스팸전화라도 친구가 되는 거죠.

오늘,
누가 제게 스팸 전화 한 통 걸어주실래요?
세상 모든 외로운 마음들의 평화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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