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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노라면 Jun 13. 2018

농담 - 이문재

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묻혀 캘리한조각

농담 – 이문재


문득 아름다운 것과 마주쳤을 때

지금 곁에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떠오르는 얼굴이 있다면 그대는

사랑하고 있는 것이다

​그윽한 풍경이나

제대로 맛을 낸 음식 앞에서

아무도 생각하지 않는 사람

그 사람은 정말 강하거나

아니면 진짜 외로운 사람이다

​종소리를 더 멀리 보내기 위하여

종은 더 아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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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재님의 농담의 한구절을 그려봅니다


지방선거 투표로 오늘은 기분좋은 휴일입니다.

선거에 나온 누군가에게는 피말리는 시간이고, 오늘의 느즈막한 시간엔

누군가는 축배를 나머지 많은 이들은 고배를 마시겠죠.

하지만 축배와 고배를 떠나 그들이 조금이나마 가졌던 순수한 열정과 충심이 있었다면,

어떤 모습으로던 그 마음을, 몸이 깨지는 마음으로 더 멀리 보내길 바래봅니다.


깨지고 아파야 더 성숙해지고,

상처는 옹이가되어 단단해지고

가시는 가지가되어 잎을 펼칠겁니다.


세상에 말은 종소리가 가득하길

그 종소리가 멀리 퍼지어

모두가 평화로울수 있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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