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 - 김용택
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김용택 -향기
헤어진 첫사랑
가슴 무너지는 통곡의 빛깔
줄줄이 매달린
눈물방울 하필 꽃으로
툭 툭 열어
초하에 이는 현기증
다하지 못하고
남은 말끝에 묻힌 소리
하나씩 뱉어내
들여다보니 불현듯
솟구치는
핏빛 그리움의 부재
일찍 지려고
피었다면
못 본 척 할 터
체념하고 돌아서는
등으로 와락
매달리는 향기
길을 걷다가
문득 그대 향기 스칩니다
뒤를 돌아봅니다
꽃도 그대도 없습니다
혼자 웃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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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로 기억되는 계절이 있습니다.
깨질 듯 쨍한 겨울 하늘의
코끝 시린 향기처럼
향기로 기억되는 계절이 있습니다.
향기로 기억되는 사람이 있습니다.
두 눈에 그렁그렁 맺힌 눈물 사이로
뽀얗게 번진 선한 미소처럼
가슴속 깊이 향기로 기억되는 사람 있습니다
문득 바람결에
그 향이 스치면
거기 그대가 없어도
거기 그곳이 아니어도
나는 그대와 그곳에 서 있습니다
어느 하늘빛 좋은 날
문득
당신의 향기를 기억해봅니다
문득
그 계절의 향기를 기억해봅니다.
세상의 향기 속에서
난 누군가에게
어떤 향으로 기억되고 있을까요
난 누군가에게 어떤 곳으로 기억되고 있을까요
세상 모든 이들의 평화로운 하루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