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기를 잔뜩 머금은 겨울의 하늘은 여름 장마철의 하늘과는 또 다른 높이로 내게 내려앉습니다 채 눈이 되지 못한 빗방울들이 밤새 바닥을 적셨나 봅니다 채 사랑이 되지 못해 가슴속에 절절이 방울로 맺힌 그리움처럼 말이죠. 그리움은 그대로 가슴에 두라 합니다 생각나면 생각나는 대로 내버려 두듯 말이죠.
겨울의 어느 길이 그렇지 않을까 싶긴 하지만, 얼마 전 다녀온 겨울의 인사동 골목은 딱 이 노래가 어울리는 듯 쓸쓸합니다 수십 년의 세월을 그것에 묻어두고 수십 년의 그리움을 적셔두고 추억은 아직도 그곳에서 서성이며 머뭇거립니다. 그 길을 걷다 보면, 어린 시절의 치기와 파릇함이 그 어느 골목 어느 담장 아래에서 아직도 반짝이며 피어있을 듯합니다. 그 시절의 유치한 옛사랑도 어느 골목 가로등 아래서 어른거리고 있듯이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