볕이 들어오는 창가에 컵에 물을 채워 당근을 담가 놓았습니다. 무심히 지난 어느 날 보니 초록 잎이 올라와 있습니다. 제법 초록이 길게 자라는 걸 보면서 새삼 식물들의 자생력에 감탄합니다. 창가에 놓인 당근을 보면서 잠시 옛날 생각을 해봅니다
'보고 싶니 당근! 생각나니 당근!' 이런 노래가 유행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얼마 전까지는 아기 상어가, 뽀로로가, 지금은 펭수가 유행의 파도를 타고 있지만 한때는 이 당근송이 매일매일을 열던 때도 있었지요. '당근이지' 하는 유행어도 이제는 좀 썰렁한 아재 대답이 돼버린 걸까요
시절마다 유행하던, 왜인지 모르지만 광풍처럼 유행하던 그런 것들이 있지요. 그런 게 유행이고 트렌드인 걸까요. 때론 유행의 가장자리에서 그 물결을 바라보면서 저 파도를 타야 하는 건가 생각도 해봅니다. 나는 그냥 이 모래사장을 걷는 게 좋은데 사람들이 모이는 저 파도를 타야 하는 걸지 생각도 해 봅니다.
모래사장을 걷던 파도를 타던 결국은 마음이 내키고 몸이 가는 방향으로 움직이는 게 맞는 일이겠죠 온도는 추워졌지만 창가의 햇빛이 좋은 날, 초록 올린 당근을 보며 생각이 많아지는 하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