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을 찾아온 이가 물었다 "불법(佛法)의 큰 의미는 무엇입니까?" 이에 조주 선사는 대답 없이 되물었다. "이곳에 온 일이 있는가?" 수행자가 대답했다. "한 번도 없습니다." 그러자 다시 조주 선사가 말했다. "그러면 차나 한 잔 들고 가시게 [喫茶去]." 곁에 있던 또 다른 수행자가 물었다. "달마 대사가 서쪽에서 오신 큰 뜻이 무엇입니까?" 조주는 그에게도 똑같이 물었다. "이곳에 온 일이 있는가?" 그러자 또 다른 수행자가 답했다. "예, 한 번 있습니다." 이에 조주는 다시금 이렇게 대답했다. "그러면 차나 한 잔 들고 가시게 [喫茶去]." 옆에서 듣고 있던 원주(院主) 스님이 물었다. "스님! 어째서 한 번도 온 적이 없는 사람이나, 한 번이라도 온 적이 있는 사람이나 모두 '차나 한 잔 들고 가시게'라고 말씀하십니까?" 조주 선사는 원주를 조용히 바라보며 말했다. "원주, 자네도 차나 한 잔 들고 가시게 [喫茶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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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을 들고, 오늘은 무슨 이야기를 써볼까 생각하던 아침, 썰렁한 아침 기온에 '차나 한잔 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면서 문득 '끽다거喫茶去' 한 마디가 떠오릅니다.
'끽다거(喫茶去)'는 조주(趙州) 선사라는 중국 당나라 시대의 선승의 유명한 화두로, 조주선사는 차를 선(禪)의 경지로 끌어올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인물이라 합니다.
끽다거는 그야말로 '차나 한 잔 하시게'라는 말이지요.
'#끽다거 ' 그 화두 한 마디에 담긴 깊은 뜻까지야 내 얕은 마음으로 어찌 알 수 있을까 싶으면서도, 마음 떠 다니는 아침, 따스한 차 한잔으로 조용히 마음을 잡아봄은 따라 해 볼 수 있을 듯합니다. 차 한잔을 내려 두 손에 쥐고 그 옛날 고승이 전해 준 화두 한 마디로 오늘을 열어봅니다.
날도 추운데 차나 한 잔 하시게 마음도 가벼운데 차나 한 잔 하시게 무슨 고민이 그리 많으신가 차나 한 잔 하시게 喫茶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