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 김용택

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묻혀 캘리 한 조각

by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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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 김용택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이 밤이 너무 신나고 근사해요
내 마음에도 생전 처음 보는
환한 달이 떠오르고
산아래 작은 마을이 그려집니다
간절한 이 그리움들을
사무쳐오는 이 연정들을
달빛에 실어
당신께 보냅니다

세상에
강변에 달빛이 곱다고
전화를 다 주시다니요
흐르는 물 어디쯤 눈부시게 부서지는 소리
문득 들려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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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택 님의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를 그려봅니다.

그런가 봅니다
반가운 이의 안부는, 그저 반가운 겁니다.
내용이야 어떻든,
시간이야 어떻든,
이 순간에 나를 생각해 전화를 걸어주었다니
그럼 된 거지요.
설령 달이 떠있지 않다 하더라도,
설령 밤이 아니더라도
그리운 이의 안부 전화는
그저 반가운 겁니다.

그리운 이의 안부전화로는
매일 보는 저 달도 생전 처음 보는 달이고
매일 듣는 새소리도 생전 처음 듣는 소리입니다.
당신이 안부를 물어준 바로 그 순간의 달이고 별이니까요.

한 때, '여러분은 안녕하신지요?'를 묻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대자보에 적혀있던 그 안부 인사가,
사회의 안녕을 이야기하고,
사회의 부조리 속에서 힘들게 사는 우리의 안부를 궁금해하고,
경각심을 일으켜주기도 했지만,
어쩌면 그 안부인사 신드롬이 더 빠르게 퍼진 이유 중 하나는, 누군가가 나의 안부를 물어준다는 반가움 때문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옆집 사람조차 모르는 개인의 시간들 속에서, '안녕하시냐'며 안부를 물어줌은,
버석하기만 하던 우리의 가슴에 따스한 온기를 넣어줌과 같았을 겁니다.

세월이 흐른 지금,
문득 이 즈음의 우리들이 궁금합니다.
우리는 지금 어떠한지요
우리는 오늘 안녕한지요

붓끝에 시를 묻혀 본 오늘,
문득, 여러분의 안부를 불으며 평화를 기원해봅니다.
'잘 지내시죠? 안녕하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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