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스의 손

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by 사노라면

네.
제목을 보고 상상하신 그대로입니다.
또 하나 해 먹었습니다.
분명히 고칠 수 있을 듯했는데,
분명히 분해한 대로 조립하면 되는 거였는데,
분명히 내가 열어보면 알 수 있는 거였는데,
세상 일은 마음대로 되지는 않습니다
세상이 그리 호락호락하지는 않습니다
결국은 국가 경제의 소비 활성화에 한몫을 하게 되었습니다.
뿌듯합니다

네, 저는 마이너스의 손입니다
만지면 고장이 납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고치려 하면 일이 커집니다
제가 이 별명을 가지게 된 건 그리 오래되지는 않았... 다고 나는 생각을 합니다만 식구들은 그리 생각하진 않더군요
다 공교로운 상황이었습니다.
내가 고친 수도꼭지가 오래되어서 수도꼭지가 부러졌을 뿐이고,
깜박이는 전구를 갈아 끼려 했는데 옆의 전구가 공교롭게 안 켜지는 것뿐입니다.

우리 마이너스 족속들은 억울합니다
열심히 고쳐보려 애썼을 뿐인데 말이지요.
이미 상황이 망가진걸, 마침 내가 손을 댈 때 부서졌을 뿐인데 말이지요.
하지만 한편으론 괜찮습니다.
마이너스의 실패를 한다는 건,
다음의 성공을 위한 연습이니까요
마이너스의 고장남은
더 좋은 성능을 위한 투자이니까요.
비록 비용이 조금 과하게 들어갈 뿐이지요.

힘냅시다 마이너스족 여러분!
마이너스 여러분 기죽지 맙시다
마이너스 여러분 파이팅입니다.
세상의 모든 마이너스족들의 더욱 활발한 활동을 응원합니다.
ps ; 제가 기계공학을 전공했다는 건 안 비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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