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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에 대하여 - 최백호

사노라면이 붓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by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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궂은비 내리는 날
그야말로 옛날 식 다방에 앉아
도라지 위스키 한잔에다 짙은
색스폰 소리 들어보렴

새빨간 립스틱에
나름대로 멋을 부린 마담에게
실없이 던지는 농담사이로
짙은 색스폰 소리 들어보렴

이제와 새삼 이 나이에
시련의 달콤함이야 잊겠냐마는
왠지 한곳이 비어있는 내 가슴이
잃어버린 것에 대하여

밤늦은 항구에서
그야말로 연락선 선창 가에서
돌아올 사랑은 없을지라도
슬픈 뱃고동 소리 들어보렴

첫사랑 그 소녀는
어디에서 나처럼 늙어갈까
가버린 세월이 서글퍼진
슬픈 뱃고동 소리 들어보렴

이제와 새삼 이 나이에
청춘의 미련이야 있겠냐마는
왠지 한곳이 비어있는 내 가슴이
다시 못 올 것에 대하여
낭만에 대하여

최백호 - 낭만에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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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을 보러 다녀오는 길에 라디오를 들으니 추억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지나간 시절에 대한 추억과 그리움,, 그런 이야기들이지요.
지나간 추억 이야기를 들으면 이 노래가 생각나곤 합니다
최백호의 '낭만에 대하여'라는 노래이지요
어쩌면 최백호 님의 구성진 목소리와 가사가,
다시 못 올 것에 대하여,
지나간 추억에 대하여,
잃어버린 것에 대하여
또는 잊어버린 것에 대하여
지나가버린 낭만에 대하여
생각하기에 딱 어울려서 일까요.

지나간 시절을 그리워하고, 추억으로 살아가면
나이가 먹은 거라 했나요
그래도 어느 햇볕 좋은 날,
따뜻한 차 한잔 놓고 가만히 앉아 있으면
그리고 천천히 지나간 시절을 되짚어보면,
입가에 옅은 미소가 배어나옵니다
치기 어린 사춘기의 일기장과,
풋풋했던 청춘과.
어설펐던 사회 초년의 삶이,
사랑과,
열정과,
아픔과,
그리움들이
엮이고 엮여서 떠오릅니다.
그렇게 세월을 겪어왔네요.
참 수고 많았네요
그래도 애썼네요
잘 살아왔네요.

어쩌면 몇 년 후에는 그런 추억으로 오늘을 떠올릴 테지요.
그때의 추억에 흐뭇한 한 장의 필름이 되게 오늘을 또 만들어봐야겠지요.
내일을 채워봐야겠지요.

세상 모든 이들의 멋진 오늘의 추억을 응원합니다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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