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발도 제법 내리더니 바람이 차가워졌습니다. 한동안 따뜻하더니 또다시 겨울바람입니다. 덕분에 훌쩍거리며 으스스한 몸을 추슬러봅니다. 요즘 같은 때에 마른기침이라도 하기에 부담스러워 집 밖으로 나가는 거도 용이치 않네요.
집구석에서 이리 뒹굴 저리 사부작 거리다 보니 이런저런 생각도 많이 듭니다 매번 포스트 글에서는 마음 내려놓기를, 마음 비우기를 이야기하면서도 그 비운 마음에 자꾸 채워지는 게 잡생각입니다. 생각인가 하다 보면 고민이고 고민인가 하다 보면 잡생각이네요.
청춘들의 고민도 무겁습니다. 아이와 이런저런 인생의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그들만이 느낄 불안과 그들만이 느낄 무게에 선뜻 딱 맞은 조언의 말이 떠오르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어찌 보면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지난 경험의 조언이 아니라 비우고 덜어내는 용기 일지 모른다 생각됩니다. 법륜스님의 말처럼 인생은 어쩌면 가벼운 건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인생의 강물을 항해하는 작은 배처럼 말이지요. 굳이 무겁게 심각하게 생각할 것 없이 가볍게 노 저어가는 건데 말이지요. 하긴 인생이 그러함을 실감하기엔 그 또한 삶의 경험이 필요하겠지요. 파도에서 노도 저어보고 그러다 손에 굳은 살도 잡혀보고 쉬어도 가보고, 달려도 가 보면서 말이죠. 그러다 보면 어느 날, 작은달 낮게 걸린 어느 조용한 날, 물결 위에서 가만히 비워진 배의 가벼움을 느낄 날이 있겠지요.
가벼움의 소중함을 생각해봅니다. 비워 냄의 가치를 생각해봅니다 단순함의 맛을 생각해봅니다 세상 모든 이들의 평화를 기원합니다 - 사노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