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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클라쓰

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by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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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크기가 그 사람의 그릇을 정한다'

요즘 핫한 웹툰이자 드라마인 이태원 클라쓰 중에 나오는 한 구절을 써 봅니다.

웹툰이나 드라마가 재미있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작가들의 기발한 상상력과
허를 찌르는 스토리 전개가 아닐까 합니다.
하지만 또 하나의 큰 이유는,
웹툰이나 드라마에선 항상 악의 무리가 있고,
그 악은 어떤 식으로던 대부분 응징을 받게 된다는 것 아닐까요.
권선징악이 있고,
우여곡절 끝에 힘을 얻어 악을 무지르는 '데우스 엑스 마키나'같은 장치가 존재하죠.
현실과 다르게 말입니다.

어쩌면 현실은 만화보다 더 답답하고
현실의 악은 만화보다 더 화가 나고
현실의 상항은 만화보다 더 손을 쓸 수 없기에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가 지쳐가는지도요

이태원을 가 본지도 꽤 되는 듯합니다.
어린 시절 철없을 때 두리번거리던 그곳이 지금은 무척이나 변했을 테지만,
그래도 이 드라마가 반가운 것은,
저 길 어느 구석에 여전히
어느 청춘의 세월 한 조각이 떨어져 반짝이고,
어느 청춘의 눈물이 촉촉이 떨어져 젖어있고,
어느 청춘의 웃음이 골목길 담벼락에 여전히 묻어있기 때문일 겁니다.

드라마의 한 장면을 보며
내 그릇을 만져봅니다.
내 그릇에 담겨있던 꿈들은 잘 지내고 있는지,
아직도 내 그릇엔 채울 꿈이 남아있는지,
이제는 세월의 녹녹한 색에 여기저기 희미해진,
여기저기 세월의 상처가 난 그릇을 만져보며,
지금 꿈을 가득 담는 청춘들을 응원해 봅니다.
그들의 그릇을 응원해 봅니다.

세상 모든 이들의 꿈을 응원합니다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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