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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노라면 Mar 15. 2020

우리가 마실 물을 내놓으시오 -탈출기

스테파노의 겨자씨 묵상 한 톨

탈출기 17.
1 이스라엘 자손들의 온 공동체는 주님의 분부대로 신 광야를 떠나 차츰차츰 자리를 옮겨 갔다. 그들은 르피딤에 진을 쳤는데, 백성이 마실 물이 없었다.
  
2 백성은 “우리가 마실 물을 내놓으시오.” 하면서 모세와 시비하였다. 그러자 모세가 말하였다. “어째서 나와 시비하려 하느냐? 어째서 주님을 시험하느냐?”
  
3 그러나 백성은 그곳에서 목이 말라, 모세에게 불평하며 말하였다. “어쩌자고 우리를 이집트에서 데리고 올라왔소? 우리와 우리 자식들과 가축들을 목말라 죽게 하려고 그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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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례를 받던 날의 감동을 잊을 수 없습니다.
벅찬 감동의 눈물이 하염없이 흐르던 그날을 아직도 기억합니다.
살아온 날의 아픔과 잘못을 용서받으며
다시 씻어 내어 주신 그 은총에
새 세상을 보는 감동이지요.
그래서 요즘도 새로 세례를 받는 분들의 세례식을 보면
공연히 가슴이 뭉클해지곤 합니다.

그 날카롭던 세례의 감동도
세월이 흐르며, 시간이 흐르며 무뎌지는 것이
우리네 사람의 가벼운 마음이겠지요
주시는 은총이
내 욕심보다 부족함을 먼저 보입니다
감사의 기도보다
내 육신의 피곤함을 먼저 투덜댑니다.

억압받던 세상에서 구해진 이스라엘인들이
'우리가 마실 물을 내놓으라'던 것처럼
은총은 당연함이 되고
감사는 머뭇거림이 되는 것이
가여운 우리네 사람의 모습입니다.

사순의 시기에
내 안의 뻔뻔함을 털어내고
내 안의 나약함을 비워내고
내 안의 게으름을 씻어내어
그 빈 마음에
씻음의 물 처음 부어주신 그 날처럼
다시 한번 빛이
다시 한번 은총이
다시 한번 평화가 가득 차기를
기도해 봅니다.

세상 모든 이들의 평화를 기원합니다
-사노라면 스테파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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