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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노라면 Mar 16. 2020

반복 편집, 도대체 왜 이러는 걸까요

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봄이지만 어수선한 세상 사정으로
아무래도 집 안에 있는 시간이 많아집니다.
그러다 보니 이런저런 일을 하면서도 텔레비전을 보는 시간도 많아집니다.
뉴스만 종일 듣자니 편치도 않은 이야기만 나오니
가끔 다른 프로그램도 보는데요,
요즘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보다 보면
코로나 소식만큼 짜증 나는 게 있는데
제겐 그게 바로 예능 프로그램의 '반복 편집'입니다.

대부분의 예능 프로그램을 보다 보면
대사나 반응을 두세 번씩은 꼭 반복시키고,  클라이맥스에서도 반복 편집을 합니다.
화면을 보면서 들을땐 그나마 덜한데,
소리만 듣고 있자면 같은 이야기를 세 번씩 반복해서 들려주는 게 영 짜증 나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더 화가 나는 건 노래를 들려주는 프로그램에서도 반복 편집을 합니다.
잘 듣고 있는데 클라이맥스 노래를 반복을 합니다
마치 클라이맥스의 감동을 강요하듯이 말이죠
그러다 보니 감동받아야 할 대사나 노래가 그저 시끄러운 소음으로 들립니다.

방송의 문외한인 저도 검색창만 클릭하면 바로 보게 되는  방송 편집의 3요소니, 반복편집의 금지니 하는 편집의 기본 법칙을 전문가들께서 모를 리 없을 테고,
또한 편집 일을 하시는 분들께서는 분량이나 기법 등으로 나름대로의 고민과 피로가 있겠지만,  
그저 시청자 입장에서는 유행처럼 어느 프로그램을 보든  반복 편집을 안 쓰는 곳이 없다 보니 점점 방송이 멀어집니다.
그래서 차라리 다큐멘터리나 영화만 보던지 아니면 깔끔한 라디오를 자주 듣게 됩니다

뭐 싫으면 안 보면 되는 거 아니냐 하겠지만,
과연 왜 이런 반복 편집을 하는 건지,
유행처럼 따라 하는 이런 편집 방식이 과연
유행이 끝나 언젠가는 독자적이고 창의적인 방송이 나올지 궁금하기만 합니다.

세상도 짜증 나는 시간에 덩달아 꽂힌 방송의 반복 편집에 짜증이 나서 푸념 한번 늘어놔봅니다
'있잖아요,
한 번만 이야기해도 알아들어요
왜 세 번씩 반복해서 들어야 하나요'

세상 모든 이들의 인내와 이해를 응원합니다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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