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래불사춘 춘래불사춘이란 말은 이번에도 이런 식으로 맞아 들어갑니다 계절상으론 봄이지만, 매년 황사나 미세먼지로 고민하던 봄이, 올해는 뜬금없이 코로나 바이러스로 시끄럽습니다. 마스크니 손 씻기니 이야기하는 통에 길섶에 핀 개나리가 눈을 마주치는지, 나뭇가지 매화가 입을 벌리는지 볼 겨를도 없나 봅니다.
무심히 지나던 일상의 모든 것이 새롭게 다가옵니다. 마주치던 사람들이 무심한 눈빛조차, 매일 들르던 식당의 옆자리가, 안부 물으며 떠들던 지인의 웃음소리가, 마주 잡던 두 손이, 따스한 격려의 포옹이 이리 소중한지 몰랐습니다.
어느 드라마의 대사처럼 날이 좋았던 날이 좋지 않았던 날이 적당했던, 우리가 살아온 그 모든 날이 이리 소중해지는 요즘입니다
새삼, 이 소중한 일상임에도 그저 무심했던 당신의 웃음이 그리워집니다 당신의 고마운 눈인사가 그리워집니다 당신의 따스한 응원이 그리워집니다.
선물 같은 오늘입니다. 지금의 아픔 또한 지나갈 것이기에 모두들 견디고 떨치고 기다려 지난한 겨울을 보내고 온 봄소식처럼, 우리 모두의 가슴에 상큼한 새 바람이 부는 그날이 오면 다시금 인사하고 다시금 미소 짓고 다시금 두 손을 맞잡아 사랑하기를 기원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