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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노라면 Mar 17. 2020

모든 일상이 소중합니다

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춘래불사춘 춘래불사춘이란 말은 이번에도 이런 식으로 맞아 들어갑니다
계절상으론 봄이지만,
매년 황사나 미세먼지로 고민하던 봄이,
올해는 뜬금없이 코로나 바이러스로 시끄럽습니다.
마스크니 손 씻기니 이야기하는 통에
길섶에 핀 개나리가 눈을 마주치는지,
나뭇가지 매화가 입을 벌리는지 볼 겨를도 없나 봅니다.

무심히 지나던 일상의 모든 것이  새롭게 다가옵니다.
마주치던 사람들이 무심한 눈빛조차,
매일 들르던 식당의 옆자리가,
안부 물으며 떠들던 지인의 웃음소리가,
마주 잡던 두 손이,
따스한 격려의 포옹이
이리 소중한지 몰랐습니다.

어느 드라마의 대사처럼
날이 좋았던
날이 좋지 않았던
날이 적당했던,
우리가 살아온 그 모든 날이 이리 소중해지는 요즘입니다

새삼,
이 소중한 일상임에도 그저 무심했던
당신의 웃음이 그리워집니다
당신의 고마운 눈인사가 그리워집니다
당신의 따스한 응원이 그리워집니다.

선물 같은 오늘입니다.
지금의 아픔 또한 지나갈 것이기에
모두들 견디고 떨치고 기다려
지난한 겨울을 보내고 온 봄소식처럼,
우리 모두의 가슴에 상큼한 새 바람이 부는 그날이 오면
다시금 인사하고
다시금 미소 짓고
다시금 두 손을 맞잡아 사랑하기를 기원해봅니다.

세상 모든 이들의 평화를 기원합니다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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