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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노라면 Mar 18. 2020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김소월

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 묻혀 캘리한조각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 김소월

봄 가을 없이 밤마다 돋는 달도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이렇게 사무치게 그리울 줄도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달이 암만 밝아도 쳐다볼 줄을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이제금 저 달이 설움인 줄은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

봄에는 역시 김소월일까요.
김소월 님의 구절 하나하나가 요즘처럼 시의 적절하게 맘에 들어온 적이 많지 않았습니다.

예전엔 몰랐습니다.
매일 돋는 저 달이
항상 반짝이는  별이
그저 불던 바람이
내려 주던 빗방울이
한낮의 반짝이는 볕 조각이
이리 고마운지는
예전엔 미처 몰랐습니다.

매일 스치던 그 얼굴이
툭 건네던 농담 한마디가
투닥대던 살가움이
그윽한 눈빛이
이렇게 그리움으로
가슴에 짙게 그을음이 되어 붙을 줄은
예전엔 미처 몰랐습니다.

그 많은 아픔 중에
견디며 이겨내야 할 몇 가지 소중한 이유가 바로 그것일까요.
소중한 매일
소중한 당신
소중한 나
소중한 우리
그 소중한 작은 행복을 위해
오늘도 우리는 그렇게 버텨내고 견뎌내야겠지요

세상 모든 이들의 치유와 평화를 기원합니다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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