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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노라면 Mar 24. 2020

산유화 김소월

사노라면의 붓 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산유화 - 김소월

산에는 꽃 피네  
꽃이 피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피네.  

산에  
산에  
피는 꽃은  
저만치 혼자서 피어 있네.  

산에서 우는 작은 새여  
꽃이 좋아  
산에서  
사노라네.  

산에는 꽃 지네  
꽃이 지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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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월 님의 산유화를 그려봅니다
제가 가진 시집엔 김소월 님이 쓰신 고어로 쓰여있어 사뭇 읽는 느낌이 새롭습니다.
캘리는 고어 시로 써보고 옮겨온 시는 우리에게 익숙한 요즘의 시입니다
한번 비교해서 읽어보시죠

봄 여름 가을 없이 저 산에 피는 꽃은
혼자 피어 있어도 그대로 꽃입니다
알게 모르게
산에는 그렇게 꽃이 피고 꽃이 집니다

우리네 세상은 바쁘게 흘러가도
땅만 보고 앞만 보고 세월만 바라볼 때도
산에는 그렇게 꽃이 피고 꽃이 지고
새가 오고 새가 잡니다

그런 게 세상이지요
그런 게 시간이지요
괜스레 한쪽 가슴 답답한 요즘
괜스레 한쪽 가슴 찌뿌둥한 요즘
산에 피는 꽃처럼 
산에 오는 산새처럼
그리 한번 피어 볼까요
그리 한번 쉬어볼까요
여러분이 꽃이고
여러분이 새입니다
갈 봄 여름 없이 피고 지는 우리네가 꽃입니다

세상 모든 이들의 평화로운 오늘을 기원합니다
-사노라면

p.s : 산유화라는 꽃은 없다합니다. 산에는 꽃이 있다는 시어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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