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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노라면 Mar 25. 2020

향기 -김용택

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 묻혀 캘리한조각

김용택 -향기

헤어진 첫사랑
가슴 무너지는 통곡의 빛깔
줄줄이 매달린
눈물방울 하필 꽃으로
툭 툭 열어
초하에 이는 현기증

다하지 못하고
남은 말끝에 묻힌 소리
하나씩 뱉어내
들여다보니 불현듯
솟구치는
핏빛 그리움의 부재

일찍 지려고
피었다면
못 본 척 할 터
체념하고 돌아서는
등으로 와락
매달리는 향기

길을 걷다가
문득 그대 향기 스칩니다
뒤를 돌아봅니다
꽃도 그대도 없습니다
혼자 웃습니다

==============================


돌아보면
당신은 향기로 남아있습니다
초록이 피고지고
벚꽃 흩날려도
당신 서 있던 그 자리
향기로 남아 있습니다
돌아보면
뿌연 눈물 사이로
그저 당신의 향기만  따라옵니다

헛헛한 웃음에 그저
하늘 한번 바라봅니다
어느 하늘 아래 바람결에
당신의 고운 향기 묻어오길
어느 하늘 아래 빗방울에
당신 고운 향기 적셔오길
돌아보며
돌아서며
서성입니다

세상 모든 애틋한 그리움의 향기를 기억합니다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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